조선일보를 아십니까?
페이지 정보
본문

도서소개
『조선일보를 아십니까?』는,『인물과 사상』이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언론개혁의 문제가 강준만이란 한 '삐딱이'의 돈키호테적 행동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물입니다. 소위 '조선일보 제 몫 찾아주기 운동'으로 상징되는 조선일보 비판논리의 결정판이기도 합니다. '권력에 대한 투쟁은 언제나 기억을 둘러싼 싸움'(쿤데라)이라 했듯이, 지금 누가 문민정부의 불행한 좌초를 잊으라 합니까, 누가 더 나은 사회를 바라는 국민에게 냉소와 환멸을 부추깁니까? 그래서 다시 묻게 됩니다. "조선일보를 아십니까?"
조선일보, 그 허위의식과 이데올로기적 오만 / 김민웅(재미 언론인, 미국 길벗교회 목사)
'최장집 사건'을 통해 『조선일보』는 두 가지 주장을 한다. 하나는 '언론의 자유'이고, 또 하나는 언론이 공적 위치에 있는 인물의 이념체계를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타자의 '언론의 자유'는 인정하지 않으며, '공적 위치'에 있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이념 검증'은 허락하지 않는다.
21세기 국민캠페인 없는 나라 / 진중권(문화평론가, 베를린대 박사과정)
『조선일보』가 툭하면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는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위안을 얻는' 신문이 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경제위기 상황에서 '애국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다가 위기가 지나가면 다 자신들 덕이었다고 우기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애국'이란, 가진 자들의 소비를 위해서 '아랫것'들의 '민주화 요구'나 '임금 인상'을 멈추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다.
역사가 말하는 조선일보의 진실 / 김동민(한일장신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조선일보』의 권력 지향적 행태의 역사. 친일상공인 단체인 '대정실업친목회'가 탄생시킨 『조선일보』는 소위 양심적인 기자들의 돌출행동이 있었을 뿐, 한 번도 권력지향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권력의 이동을 따라 재빠르게 변신해온 『조선일보』사(史)를 개괄하고 있다.
조선일보 기자들을 위한 '변명' / 손석춘(『한겨레』 매체부장)
현실과 신문지면 사이에 존재하는 편집과정에는 기본적으로 왜곡이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특정 가문이 주식을 독점한 자사의 이익을 위해서 현실을 왜곡하는『조선일보』의 자극적인 편집행태가 문제이다. 이런 편집구조 속에서 편집의 자율성을 누리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조선일보』에 대한 비판이 엄정하되 균형을 잃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선일보를 위한 문학 / 김정란(시인, 상지대 불문과 교수)
90년대『조선일보』의 문학적 선택은 철저하게 문화/정치의 분리주의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치적 극우성을 문학적 첨단성으로 희석시키려는 것이다. 그리고 의식 없는 작가들이 그 의도의 실현을 열심히 거들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질주가 계속되는 사이에 한국 문학은 점점 더 대중의 경멸을 받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광수 생각', 그리고 '조선일보 생각' / 노염화(문화비평가, 전 『오늘예감』편집장)
『조선일보』의 문화면과 스포츠면은 젊은 세대를 흡입하기 위해서 전체 논조와 관계없는 무색의 논조로 가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스포츠 면에서도 냉전논리를 잃지 않고 있으며, 모호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따뜻함'만 남은 '만화'를 통해 계획적으로 자신의 극우적 색채를 흐리게 하고 있다.
한겨레와 조선일보에 대한 '사소한 에세이' / 최보은(전『한겨레』기자,『케이블TV가이드』편집장)
다른 신문들도『조선일보』와 다를 것 없고,『조선일보』처럼 시장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 신문들은 남용할 권력이 없다.『조선일보』는 지금 거대한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남용하고 있으며, 공정하지 않으면서 공정하다고 박박 우기고 있다. 그래서 『조선일보』가 가장 문제인 것이다.
조선일보에 '제 몫'을 찾아주는 방법 / 유시민(시사칼럼니스트, 학술진흥재단 기획실장)
『조선일보』에게 '제 몫'을 찾아주기 위해서는『조선일보』의 보도와 칼럼의 내용을 비판하는 작업과 동시에 신문시장의 구조개혁이 있어야 한다. 이 일을 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지만, 정부가 그 일을 하게 하는 것은 지식인과 시민들의 몫이다. 그래야만『조선일보』뿐만 아니라 모든 신문들이 제 몫을 가질 수 있고, 우리 국민은 우리의 수준에 맞는 신문을 가질 수 있다.
우리가 치러야 할 '조선일보 기회비용' / 석진욱(공학박사, 홍익대 과학기술연수소 연구원)
한국의 경제위시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길은 창조적인 아이디어에 기반하는 지식산업의 육성이다. 그러나 '매카시즘적 발상'이 당당히 주장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에서 창의성은 원천봉쇄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로 인한 '지체(遲滯)'에 대해 우리가 치러야 할 사회적·경제적 비용은 엄청나다.
조선일보와 지역분열주의 / 민언련 신문모니터분과
『조선일보』는 지역감정이 지배이데올로기로 발전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반대하던 김대중 정권 출범 이후 지역감정 조장은 더 심화되고 있다. 그 목적은『조선일보』창간 이후 호남 출신 편집국장은 최근 선출된 강천석 씨 한 명뿐이고, 역대 주필과 정치부장, 경제부장 중에서도 호남출신은 역시 한 명뿐인『조선일보』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노염화: 문화평론가
최보은: 『월간 프리미어』편집장
손석춘: 『한겨레』매체부장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신문방송학)
김정란: 상지대 인문대학 교수
진중권: 극우멘탈리티연구, 서울대 미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대학에서 언어철학과 해석학 등을 공부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