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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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97년 대선은 '텔레비젼과 여론조사' 선거라 불린다. TV가 생생한 후보들의 면면을 안방까지 전송하며 '미디어 정치'의 시대를 열었다면 수 없이 신문· 방송의 머릿기사를 장식한 '민심'의 대변자로 여론조사 결과는 연일 성가를 높였다. 언론과 제도 정치권의 일방적인 정보를 제공받는 데서 벗어나 민의를 직접 접촉, 확인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의 장점이 대중적인 수요를 폭발적으로 확장시켰다. 그러나 고의적인 여론조작에 해안 시비와 순위경쟁만을 보도하는 '경마 저널리즘'에 대한 비판도 함께 쏟아지고 있다. '여론조사 무용론'을 비롯해 여론조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반대편에서는 방법상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뿐 '공동의 의견'을 객관적인 정보로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민주주의의 첨병'이라고 보는 입장이 여전히 완강하게 맞서있다. 이 책은 이토록 깊게 엇갈린 여론조사에 대한 '여론'들 속에서 한 걸음 물러나 여론조사의 배면에서 벌어지는 '침묵의 정치학'을 먼저 읽을 것을 제안한다. 또 여론조사의 수행성을 제고하여 사회적 합의의 지표를 도출하려는 반성적인 노력은 여론조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부터 출발되어야 함을 지적한다. 여론조사를 통해 주권을 행사하고 있음을 믿으며 '권리 위에 잠든' 소비자들에게 정교한 수치와 세련된 그래프로 포장된 '민심'이 언제든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지금은 더욱 그러하다는 것이다.
여론과 언론 그리고 정책으로 이어지는 여론 게임의 트라이어드
저자는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를 동반한 회의'의 관점에서 '여론'과 '여론 조사'를 크게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살피고 있다.
첫째는 여론과 언론의 형성과정을 여론과 자본, 여론과 언론·정책으로 이어지는 여론게임의 트라이어드 구조 속에서 짚었다. 또 밴드 왜건 효과, 언더 독 효과를 '집단적 오해' 같은 사회심리학의 각도에서 동태적, 생성적 접근으로 풀이하고 있는 것이 눈여겨 볼 만하다.
전화여론 조사 경험자의 36.8%가 '솔직히 응답하지 않았다'는 '한국 갤럽'의 발표에서 볼 수 있듯이 '자기검열'이 작동하는 과정과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둘째로는 여론의 측정과정에서 '투명한 객관성'에 이르기 위해 선결되어야 할 문제점들을 표본 추출, 설문내용, 실제 인터뷰 방법, 결과 분석 등으로 나누어 따지고, 통계와 숫자의 함정을 읽어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여론조사와 언론의 관계를 다룬다. '함량미달'의 여론조사와 여론조작의 가능성을 실제 보도사례들을 동원하여 확인하고 옥석가리기에 필요한 '여론소비자 수칙'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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