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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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문화연구'란 분야의 발상지이자 그 본산으로 일컬어지는 곳이 영국의 '버밍햄 문화연구소'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영문학 전공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그 곳에서 유일하게 미국인으로서 공부했던 이가 바로 래리 그로스버그(Larry Grossberg, 현재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교수)인데, 그의 학맥을 이은 직계 제자는 탐 스트리터와 로버타 애스트로프 교수다. 이들에게 사숙한 저자 강준만 교수는 버밍행스쿨 학맥의 정통 4세대에 속한다. 버밍햄스쿨의 문화연구는 문화를 문화 그 자체에만 한정하지 않고 그 배경으로서의 정치와 경제 문제까지를 아우르는 시각을 중요하게 여긴다. 소비자본주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오늘날, "대중문화를 소비한다는 말에서 소비는 결코 은유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대중문화'를 이야기할 때면 '문화'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이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일관된 문제의식이다.
소비자본주의 시대의 대중문화 이해하기
소비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는 사라져 가고 있다. 소비대중문화가 이 시대의 주요한 특성이라면, 그러한 소비대중문화를 제대로나 이해해 보자는 것이 이 책의 소박한 출발점이다.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소비대중문화 시대에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TV, 신세대, 스타, 노래방, 백화점, 다이어트, 베스트셀러, 신용카드 등의 구체적 사안들을 매개로 우리의 소비대중문화 현장에 대한 '비판적 읽기'를 시도해 본 것이다. 소비행위를 통해서, 미디어 속에서의 일체감을 통해서나마 '고독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오늘날의 대중과 더불어 소비대중문화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비현실적 문화담론을 넘어서
포스트모더니즘에 입각한 잡다한 문화이론들이 번역 수준에서 떠들어지고 있는 우리의 문화연구 풍토는, 특히 대중문화를 논함에 있어서 근거 없는 자아도취적 해석이나 구체적 현실과는 동떨어진 담론이 난무하게 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는 소비대중문화적 현상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이나 대안 없는 비판이 양산되는 데로 이어진다.
그러나 저자는 소비자본주의를 한 개인이나 집단이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문명사적 흐름으로 인정하고 타협하는 선에서, 소비대중문화의 문제점과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청소년에 대한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과 방법, 시청자운동의 방향, 생산적 방송비평을 위한 제안 등을 위한 장이 마련된 것도 그러한 생각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저자소개
그의 공식적인 이력은 위와 같이 간단하다. 그러나 그에게 따라붙는 애칭(?)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며 갖가지이다. 초기에 그의 실명비판과 직접화법은 '지독한 냉소와 직접화법 무장, 비평의 칼 뺀 '한국논단의 게릴라', ''성역'깬 실명비평의 매서운 칼날''에서 '독설 ', '독선적 글쓰기', '선정적 글쓰기' 라는 혹평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서로에 대해 직접적 비판을 피하고 서로의 밥그릇과 명예를 챙겨주는 데 여념이 없었던 지식인 계층과 문화계 인사들을 공격한 대가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때 또 하나의 '오만한 문화권력'으로 논쟁의 대상이 될 정도로 강준만식 비평은 갖가지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수많은 논쟁지점을 양산해왔다. 그리고 그의 비평은 단순히 언론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의 각 분야, 정계·문화계·여성계 등등의 쟁점에도 참여하거나 문제제기 하는 방식으로 계속되고 있다. 그가 이렇게 폭넓은 게릴라전을 시도하며 '투계'와 같은 호전성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한국 사회가 아직도 실명비판을 넘어서 제대로 된 논쟁을 이끌어낼 수 있을 정도의 저력이 부족한 까닭이고, '상식인'의 시각에서도 아직 문제제기의 여지가 많은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저서로『인물과 사상』제1권~제22권 『김대중 죽이기』 『전라도 죽이기』『김영삼 이데올로기』『김영삼 정부와 언론』『언론권력도 교체하라!』『대중매체 이론과 사상』 『카멜레온과 하이에나』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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