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동맹과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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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말 그대로 그때그때의 세상사에 대한 비평이 시평(時評)인바, 그런 최근 시평들의 모음은 그것이 쏟아진 최근기의 ‘작은 역사’에 다름 아니다. 더구나 그 최근최소사(最近最小史)가 한 사람의 관점으로 가지런히 정리된 것임에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리하여 ‘상식의 거처’라 이름직한 우리 시대의 자유주의자 고종석의 시평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는 일은 곧 자칭 ‘서얼’이자 ‘회색인’이요 ‘오열(五列)분자’인 저자의 눈에 비친 세상을 함께 목도하는 것이기도 하다. 거기서 드러나고 있는 우리의 현재는 한마디로 ‘(그가) 신성동맹이라 일컫는 반동적 체제와 뒤엉킨 채 힘겹게 굴러가는 모습’으로 압축된다.
신성동맹은 자본을 매개로 한, 반동 정치세력과 반동 언론권력 사이의 강고한 동맹을 뜻한다, 더 넓게는, 자유와 평등과 연대를 향한 개인들의 열망을 위험시하고 억압하는 집단주의자들의 획일주의적 수구동맹을 뜻하기도 한다. (…) 이 책에 묶인 글들 가운데 다수는 21세기 한국판 신성동맹체제의 거미줄에 걸려 바둥거리는 한 개인의 정치적 문화적 긴장을 질료로 삼았다. (-머리말에서)
이 책에 담긴 대부분의 글이 씌어진 시기는, 우연히도 대통령 노무현과 참여정부의 출범부터 현재까지와 고스란히 겹친다. 저자는 “정치인 노무현에 대한 내 생각이 그 사이에 크게 변했다”고 말한다. ‘문화적 소수자의 상징적 대표’로서 노무현을 지지했던 저자의 생각이 변화해온 추이는 아마도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뽑은 이들 가운데 상당수의 생각 추이와 일치할 것이다. 물론 그러한 변화의 밑바탕을 흐르는 저자의 일관된 원칙과 세계관은 여전히 획일주의·집단주의·다수결주의에 대한 배격과 불순함·소수자·약자에 대한 옹호이다. 대통령 노무현을 비롯해 강금실, 강준만, 고건, 고진화, 김대중, 김원웅, 신기남, 유시민, 조순형, 추미애, 한명숙, 홍세화 들을 말하고 국가보안법, 5월광주, 언론자유, 장애인, 진보정치를 논하면서 늘 함께 하는 그의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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