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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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인터넷상에 연재되면서 일일 평균 조회수가 3만여 건에 이를 정도로 네티즌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었던 정치패러디극화 <대선자객>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총 8회분으로 종결되었던 온라인 <대선자객>이 오프라인 『대선자객』으로 버전을 달리하면서 한 회분의 ‘완결편’이 추가되었으며, 동시에 기존 연재분에도 스토리와 이미지가 대폭 보강되었다. 또한 본문 곳곳에다는 패러디의 대상이 되었던 당시 정치상황과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팁으로 담아놓아 독자들의 읽는 재미를 더욱 배가시켰다.
『대선자객』은 불법대선자금에 얽힌 검찰자객과 정치강호(政治江湖) 사이의 공방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배경은 2003년 말에서 2004년 초까지의 대한국(大韓國). 호시탐탐 청와궁 탈환을 노리는 딴나라당 최빙렬(崔聘烈) 총수가, 달랑 검 한 자루로 16대 무림대권을 거머쥔 독고구검(獨孤救劍) 노무현 대통장군에게 탄핵검법을 휘두르면서 정치강호에는 피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그러나 탄핵의 화살은 역풍으로 인해 오히려 딴나라당으로 되돌아가고 전(前)총수 이회챵 장군의 사죄로 이어진다.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하여 노련한 최빙렬 총수는 ‘측근비리특검’이라는 폭탄을 꺼내들고 결사항전의 전의를 다진다. 이에 강금실(康襟實) 법무장군, 송광수(宋廣洙) 검찰 총수, 안대희(安大希) 대검 중수장군은 난마처럼 얽힌 불법대선자금 정국에 분연히 칼을 빼어들고 검은 돈 없는 세상을 위한 불법 처단의 출사표를 던진다. 다시 대선자금특검 폭탄을 내미는 와중에 자중지란을 보이는 딴나라당 각 문파들, 속속들이 밝혀지는 재계와 정계의 야합과 비리들, 그리고 새백년민주당 총수 조쑨형이 선보인 신무공 공조검법, 즉 대선자금 청문회에 이르러 『대선자객』은 마무리된다.
무협지를 빼닮은 우리 정치판에 대한 통렬한 풍자
국민의 절박한 희망을 때마다 배반해온 우리 정치가 최고의 안주거리로 씹히지 않았던 때가 언제 있었겠는가마는, 특히 요즘은 국회의원이 ‘국개의원’으로, 국회는 ‘여의도유치원’으로까지 격하되고 있는 판이다. 여기엔 우리 정치인들의 도덕성에 근본적 회의를 불러온 작금의 정치자금 비리 사태가 자리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마니풀리테(깨끗한 손) 운동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지금 검찰의 ‘당연한’ 법 집행에 보내지고 있는 국민들의 성원과 환호는 ‘차떼기’가 어떻고 ‘티코’가 저떻고 하는 공방 속에 더욱 커진 불신과 염증을 반증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검찰 독립’이란 역사적 소명에 맞닿아 있는 이러한 민의의 연장선상에 『대선자객』의 자리도 놓여 있을 것이다.
작가 신규용은 이러한 무협지 수준의 정치에 대해 무협지적 풍자로 대응했다. <청풍명월> <황산벌> <친구> <영웅> <무사> <천년호> 등의 영화 스틸을 이용한 합성사진에다 만화적 기법을 가미한 뒤 이를 무협지 서사에다 고스란히 담아냈다. 한국 최초의 정치패러디극화라 할 이 작품이 보여주는, 현실정치의 정곡을 찌르는 명쾌하고 신랄한 해석은 한 순간의 카타르시스나 ‘그놈이 그놈’이라는 식의 회의주의를 넘어서는 힘을 느끼게 한다. 작가 역시 이 책이 “한국의 정치와 사회에 던지는 하나의 쓰디쓴 비평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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