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해의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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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수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한국 영화 붐’은 현재 국내 영화시장에서 한국 영화의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놀라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최근 몇몇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잇단 실패로 편당 평균수익률이 급감하면서 ‘외화내빈’이란 자성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국내 시장을 할리우드 영화가 ‘판쓸이’하다시피 하던 시절에 비하면 엄청난 성장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한국 영화의 비약적 발전을 영화 향유층의 성장이란 요소를 빼고는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중문화의 꽃이라 할 영화는 이제 단순히 킬링타임용으로 소비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일종의 문화코드로서 해석의 대상이 되는 데까지 나아가 있다. 이렇게 ‘보는 영화’로부터 ‘읽는 영화’로까지 영화 애호가층의 욕구가 다양하게 분화되면서, 영화를 보다 심층적으로 즐기려는 이들을 위한 ‘대중적 영화 교과서’가 요구되었다. 그러나 이제까지 많은 영화 관련서가 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대부분이 단순한 ‘영화감상기’이거나 현장비평적 성격의 ‘작품평론 모음’류였다. 그나마 영화 입문서로서 기존에 나와 있는 것 가운데 『영화의 이해』(L. 자네티)나『영화에 대하여 알고 싶은 두세 가지 것들』(구회영 저) 같은 책들이 독자의 호응을 받아왔지만, 우리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번역서이거나 지나치게 작품 중심으로 서술해 놓아 영화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점을 보완하여, 영화 이해를 위한 기본 이론은 물론 그 적용 사례에 우리 영화를 대폭 포괄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한층 돕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영화 입문서
이 책은 시나리오, 편집, 연출, 제작 등으로 나눠 영화의 기초 이론을 먼저 설명하고, 이를 영화 분석에 적용한 ‘작품분석을 통한 이해’를 매장마다 덧붙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품분석을 통한 이해’에서는 테마별로 두 편의 영화를 언급하고 있는데, 해당 이론을 가장 잘 드러내 보여주는 외국 영화와 최근의 한국 영화를 한 편씩 언급함으로써 현대 영화, 우리 영화에 대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따라서 영화를 함께 보면서 읽어 내려가야 그 맛을 더할 수 있는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영화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3장 ‘영상표현의 기본과 스타일’ 부분을 보면, 영상표현의 기본적 요소가 되는 구도, 움직임, 촬영각도, 빛과 색채 등에 대한 설명 이후 외국 영화 <시티 오브 조이>와 우리 영화 <꽃섬>을 예로 들어 영상표현의 기본 요소들을 설명해가는 방식이다.
이 영화에서 빈번하게 사용한 앵글이 있다면 부감과 앙각이다. 영화의 초반부에 소가 끄는 인력거를 타고 가는 인도인의 모습이 눈에 띈다. 카메라는 지면 지점에서 소의 야윈 몸을 화면에 가득 채운다. 뒤에는 인도인이 보인다. 왜 이렇게 잡았을까. 야윈 소의 엉덩이와 다리는 인도의 가난과 헐벗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시티 오브 조이>
영화 속에서 주관적 카메라는 특히 혜나의 시선에 의한 카메라 시점 쇼트로 자주 등장한다. 친구의 시신을 태우고 가던 트럭 운전사의 모습을 잡은 영상은 대부분 혜나의 시선에 의해 기록된 주관적 카메라인데, 관객은 그것이 혜나의 시선인지 관객 자신의 시선인지 혼동되어 이제 그 의미를 상실해버린다. (…) 이 영화에서 객관적 상황은 극중인물의 주관과 관객의 객관이 혼융된 경지로 서술되어져 결국 관객이 이들 세 명의 인물과 동화된 시선을 갖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었기 때문이다. -<꽃섬>
자칫 따분해지기 쉬운 영화 이론 해설을 개별 영화에 적용하여 해나감으로써, 책읽기의 리듬을 살려주면서 이해도도 높여주는 것이다.
보다 깊이 있는 ‘영화 읽기’를 위한 안내
이제 막 ‘영화 읽기’의 길에 들어선 초보자에게 충실한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배려해놓은 몇 가지 장치들 역시 이 책의 특장점이다.
각 장 끝부분에는 ‘용어 해설’과 ‘더 읽어볼 만한 책’을 상세하게 달아놓았는데, ‘용어 해설’ 부분은 그것 자체로 하나의 용어사전이 되어주고 있다. 또한 ‘더 읽어볼 만한 책’은 좀더 깊이 있게 영화를 공부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더불어 대개의 영화 입문서가 ‘한국 영화사’까지 포함하고 있지 않은 데 반해, 이 책은 세계 영화 사조를 이해하는 가운데 우리 영화의 흐름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개략적인 우리 영화사를 수록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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