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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와 식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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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자유주의자와 식인종  다원주의 시대에 자유주의란 무엇인가
저자명 : 스티븐 룩스 지음|홍윤기 외 옮김
서지사항 : 인문|신국판|388쪽|2006년 03월 30일
가 격 : 18,000 원


도서소개

다원주의 시대를 사는 ‘자유주의’의 정체와 그 가치

‘자유주의자와 식인종’이란 이 책의 제목은 영국의 철학자 마틴 홀리스의 글 「자유주의자에게는 자유주의를, 식인종에게는 식인주의를」에서 따온 것이다. 홀리스는 상대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거센 도전에 맞서 서구 합리주의 전통과 합리성 개념을 옹호하면서 “자유주의자에게는 자유주의를” 주고 “식인종에게는 식인주의를” 주면 된다는 식의 상대주의로는 오늘날과 같은 다원주의 시대에 상존하는 ‘갈등’을 아무런 것도 해소하지 못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저자 룩스가 홀리스의 발언을 표제로 끌어온 데서 이미 이 책의 주제와 성격은 또렷이 드러난다. 즉, ‘도전으로서의 다원주의와 무력한 상대주의 사이에서 자유주의의 정체성에 대한 처절한 물음’을 통해, 현시대 정치에서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상대주의와 도덕적 보편주의 사이의 긴장이 어떻게 자유주의의 뼈대 안에서 해결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대체로 자유주의는 그간 두 차례의 변모를 겪어온 것으로 이야기된다. 외적 억압과 강제에 대한 저항과 그 타파를 특징으로 하는 고전적 자유주의. 19세기 후반, 20세기 초 노동운동과 혁명운동기를 거치며 사회성이 강화되어온 사회적 자유주의. 그러나 1971년 존 롤스의 『정의론』이후 모든 현실 사회관계에서 발생하는 이익갈등의 문제를 ‘정의’의 관점에서 풀고자 할 때 그 절차적 원리로서 자유주의의 여전한 가치가 주목되면서 ‘자유주의 이론화 르네상스’를 맞게 된다. 그러나 동시에 자유주의는 1990년대 들어 사실상 두 방면의 도전을 받게 된다. 하나는 사회 영역 전반을 경제순환 영역으로 전면 교체하려는 자유주의 내부에서의 ‘신자유주의적 변형판’이고, 다른 하나는 자유주의 문화와는 다른 문화권에서 제기하는 이른바 ‘다원주의’의 도전이었다. 1990년대 후반 한국이나 중남미 또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휩쓴 환란 위기가 전자의 도전 사례라면, 1989년 루시디의 『악마의 시』가 이슬람 성인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그에 대해 전 이슬람권에 살인명령을 내린 호메이니의 조처는 후자 도전의 구체적 사례였다. 결국 룩스의 이 『자유주의자와 식인종』은 바로 이런 신자유주의적, 다원주의적 도전에 대한 대응과 분투인 것이다.

‘자유주의적 이성’의 진정한 가치
그렇다면 룩스는 그런 도전 앞에서 자유주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는 자기 한계까지도 인정할 줄 아는 ‘자유주의적 이성’이야말로 자유주의의 가장 고차적인 믿음이라고 역설한다. 다시 말해 이성에 대한 믿음과 능력을 가지고 상존하는 갈등 속에서 성실하게 합의를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주의자로서의 정체성이자 자유주의자가 말하는 보편적인 합리성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렇듯 자기 이성을 계몽하고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최적점을 찾아가는 진정한 자유주의적 정체성을 찾아갈 때, 자유주의자와 식인종이 공존하는, 그러면서도 이사야 벌린의 주장처럼 “더 많은 나라에 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지금 생각되는 것보다 더 많이 공통적인 가치를 받아들이게 되는” 시대가 오리라는 것이다.
이 책의 옮긴이 홍윤기 교수는 옮긴이 서문에서 “그(스티븐 룩스)의 자세는 문득 한국에서 자유주의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비자유주의적이거나 심지어 반자유주의적인 행태와 겹쳐지면서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그것은 제대로 된 이성적 계몽을 거치지 않은 한국 자유주의의 의식과 실천의 불운한 역사를 돌아보면 더 깊어지는 감정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다원주의로 표상되는 이 시대에 자유주의의 위상뿐 아니라 한국이라는 지형 안에서 자유주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데 좋은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저자소개

스티븐 룩스Steven Lukes: 뉴욕대학교 사회학 교수이며, 『유럽사회학지 European Journal of Sociology』의 공동편집인이고, 영국학술원의 연구회원이다. 그는 『에밀 뒤르켕: 그의 생애와 저작 Emile Durkheim: His Life and Work』, 『개인주의 Individualism』, 『권력: 급진적 관점 Power: A Radical View』, 『마르크스주의와 도덕성 Marxism and Morality』, 『도덕적 갈등과 정치 Moral Conflicts and Politics』 및 『카리타트 교수의 호기심 어린 계몽주의: 사상의 코미디 The Curious Enlightenment of Professor Caritat: A Comedy of Ideas』 등의 저자이다.

옮긴이들 이 책의 번역은 홍윤기 교수의 성원 아래 2003년부터 동국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집중 토론과 격의 없는 상호비판, 그리고 학문적 동지애로써 철학과 인문학의 소양을 함께 쌓아가는 <관심공동체 IG. Interessegemeinschaft> 구성원들의 거듭된 모임과 토론, 그리고 반복된 초고 작성의 결실이다. 다음은 이 번역 작업에 기여한 IG의 구성원들이다.

홍윤기: 동국대 철학과 교수. 베를린 자유대학 철학박사. 사회/정치철학, 문화/역사철학, 윤리학 및 철학방법론. <사회와철학연구회> 회장. 참여사회연구소 발간 반년간지 『시민과 세계』 공동편집인.
박민미: 동국대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대진대, 동국대 강사 역임. 『21세기 지도자들』 지음.
남성일: 동국대 대학원 철학과 석사. 「하버마스 언어철학 연구」.
안세진: 동국대 대학원 철학과 석사과정 수료.
양정진: 동국대 대학원 철학과 석사과정 수료, 독일 유학중.
이승준: 동국대 대학원 철학과 석사. 『동대신문』 인문학논문상 수상, 「네그리의 혁명관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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