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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눈으로 다 빈치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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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니체의 눈으로 다 빈치를 읽다  그림 속 철학 이야기
저자명 : 사카이 다케시 지음|남도현 옮김
서지사항 : 인문|신국변형|248쪽|2005년 07월 25일
가 격 : 12,000 원


도서소개

철학자 vs 화가

예로부터 화가들은 그림에 수수께끼를 감춘 형상을 그려 넣었고, 사람들은 당시의 상식에 따라 그 형상의 의미를 판단하고 그림을 풀이해왔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자신의 철학과 자신의 삶을 동일시한 몇몇 철학자들이 그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림을 해석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훌륭한 화가일수록 당대의 상식과 관습에 따르지 않는 표현을 즐겨 그려 넣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저자는 이런 노력을 기울였던 여섯 명의 현대 철학자들에 주목했다. 그러한 철학자들의 눈으로 그림을 읽어낼 때 비로소 그림의 내면에 숨어 있는 화가의 본래 의도까지도 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서로 다른 분야에 속해 있는 철학과 그림이 경계를 마주하고 있으며, 철학자의 사상과 그림에 나타난 화가의 사상이 500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일치한다는 것이 드러났다(다 빈치와 니체를 움직인 동력은 한 가지, ‘생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었다).
저자는 철학자들과 그들이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화가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그 자리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화가의 일생과 시대적 배경, 그림의 탄생 과정과 평가에 대한 저자의 유려한 해설을 좇다보면, 화가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게 되며, 철학자들의 세밀한 분석에 심취하다 보면, 그림은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철학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다 빈치, 홀바인, 고야, 고흐, 칸딘스키, 톰블리
-생의 극한에서 얻은 절박함을 그림 속에 표현한 화가들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섯 명의 화가들은 혹독한 시대사나 개인사로 인해 받은 고통을 그림의 내면에 표현했던 이들이다. 그 중 다 빈치는 중세시대 인물이나 그리스도교 신앙에 속박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를 매료시킨 것은 ‘선도 악도 밀려난 거대한 힘’을 드러내는 전쟁과 홍수였다. 다 빈치는 보르자의 과감하고 격한 성격과 전쟁에 끌려 보르자의 군사기술사가 되었으며, 전쟁의 끔찍함을 자세하게 묘사했다(〈앙기아리 전투〉).
르네상스 미술의 대가로 다 빈치를 꼽았던 니체 역시 ‘선과 악을 포괄하는 전례 없는 지평’에 대해 탐구했으며, 보르자의 디오니소스적인 성격(다 빈치를 매료시킨 보르자의 성격과 같은 맥락)에 이끌렸다. 니체는 르네상스기 화가들 중 오직 다 빈치만이 그리스도교를 넘어선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19세기 프랑스에서 다 빈치의 회화를 그리스도교 도덕의 틀 안에 놓고 보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니체의 해석이 얼마나 빼어난지를 알 수 있다(현대의 해석자들은 다 빈치를 평화주의자나 인문주의자로 보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는 군사기술사로 있으면서 단순히 지형도와 방어 기지를 제작한 게 아니라 강 속에 방벽을 세워 적군을 대량 익사시키자는 잔혹한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니체는 단순히 다 빈치의 그림을 감상한 것이 아니다. 그 둘은 비슷한 삶을 살았고 비슷한 사상을 가졌다. 니체는 다 빈치처럼 고독했고, 자신의 사상을 실현하기 위해 온몸을 던졌으며, 그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 다 빈치의 삶을 뼛속 깊이 경험했기 때문에, 니체는 다 빈치가 그림 속에 감추어둔 본심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바위산을 걸어가는 고독한 사상가’인 니체가 다 빈치의 숨겨진 내면 전체를 집어삼킬 수 있는 이유이다. 이들은 최후의 순간도 같았다. 디오니소스에 사로잡힌 채, 니체는 광기의 늪으로 침몰했고, 다 빈치는 죽음의 유혹에 끌려들었다.
다 빈치 이외의 화가들도 모두 자신의 시대를 앞서는 무엇인가를 욕망하고 그것을 그림에 표현했으며, 철학자들은 자신들이 매혹된 화가들의 내면을 송두리째 체험하고 그림의 이면을 읽어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프로이트는 홀바인에게서 생에 대한 무의식적 욕망․악마적인 힘의 활력을 감지했고, 바타유는 고야가 파멸하는 현대 사회의 비통함 전체를 최초로 언급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이 책에서 언급된 철학자들의 그림 감상법을 통해서, 그림읽기의 새로운 지평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사카이 다케시: 도쿄대학 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대학에서 바타유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호세이대학 문학부 교수로 있으면서, 바타유 사상을 연구하는 한편 서양 문화사로 관심을 확장하고 있다. 저서로는 『바타유: 그 파토스와 타나토스,』『바타유 입문』『고딕이란 무엇인가: 대성당의 정신사』 등이 있다.

옮긴이 남도현 : 성균관대 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장편소설 『y를 찾아서』로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했다. 도쿄 외국어대학에서 수학했으며, 현재는 성균관대학 박사 과정에서 동양미학을 을 공부하고 있다. 저서로 『아비시엔의 문』 역서로 『그림으로 이해하는 현대사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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